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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제국의 질서를 거부하는 대항공동체(counter community)요,
제국에 저항하는 저항공동체(resistance community)요,
세상의 대안공동체(alternative community)로서 교회의 존재 자체가 세상의 불의를 고발하고 폭로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귀한 말씀입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힘있는 말씀입니다.

마치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나 희년이 될 때
나팔을 불어 온 땅에 울려퍼지게 하며
노예를 해방하고 사들인 땅을 돌려주며 땅을 쉬게 하라는 말씀을 처음 들은 때처럼...

그러나 역사상 희년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지켜졌다는 기록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조차 별로 없습니다.

제국의 질서를 거부하고
제국에 저항하며
세상을 변혁시키는 대안공동체(alternative community)로서
그 존재 자체가 세상의 불의를 고발하고 폭로하는 그런 교회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니,
그런 생각이라도
그런 결의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님은
세상에서
교회가 그런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고 믿습니까.

님의 열렬한 주장에
진정으로 감동하고 따라오는 신도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불현듯 소돔 앞에서 주께 간구하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주님, 이 성 안에 의인 쉰명이, 아니, 마흔 명이, 서른 명이, 스무 명이,
아니, 열 명만 찾으시면 분노를 참으시고 용서해주시겠습니까.'

님에게 묻습니다.
님은 진정으로 님이 하신 말씀을 믿고 하시는 말입니까?
백년, 아니, 천년 뒤라도 그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믿으십니까?

그것을
무엇으로
보장할 수 있습니까?

교회에 대한 신망을 아주 잃어버린 사람들
세상사람들보다 더 타락했다고 교회에서 아예 돌아선 사람들을
무엇으로 님은 그들을 다시 돌려 세울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더 묻습니다.

제국의 질서를 거부하고
제국에 저항하며
세상을 변혁시키는 대안공동체...

그게 교회입니까?
그런 교회가 있습니까?
그런게 교회라고 믿는 사람이라도 있는겁니까?

나는 그런 교회를 보지 못하고
그런 사람들을 교회 안에서 만나지 못하여
교회를 떠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이것을 이야기하며
기도할 때마다 이것을 간구하며
행동할 때마다 이것을 맨 먼저 생각하는 그런 교회가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불원천리하고 달려가 만나겠습니다.
그리고 확인하겠습니다.
님이 말한대로 '교회란 바로 그런 곳'임을 이제야 알겠노라고...
?
  • ?
    배용하 2012.12.12 13:59
    목사님
    한국에 딱 한 곳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 말입니다.
    양평에 있는 "개척자들"입니다.
  • ?
    전영철 2012.12.12 13:59
    님의 귀띔에 따라
    양평의 <개척자들> 소식 알아보았습니다.
    그 홈페이지 http://www.thefrontiers.org/ 도 들려보고...

    내가 이야기했던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분명 귀한 공동체임엔 틀림 없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
    배용하 2012.12.12 13:59
    이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고
    그동안 잊혀져 있던 것이었기에
    지금은 독립군처럼 싸우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 그것도 "결의를 다진 사람들"
    이 일이 홀연히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형편까지 헤아려주는 것 가운데 기다리는 비겁함이 있지만 말입니다.
  • ?
    전영철 2012.12.12 13:59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것같은데
    내친 김에 좀 더 자세하게 한 말씀 더 해주셨으면...
  • ?
    전남식 2012.12.12 13:59
    그런 교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매주마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습니다. 6년이란 세월을 이런 설교를 하면서 보냈지요. 퍼주다 망한 교회가 되자고, 지역사회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는 교회가 되자고 설교하고 기도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는 교회의 절반을 교회에 찾아온 장애인 사역팀에게 명의를 넘겨 주었고, 내년부터는 도서관 하나 없는 이 동네에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알기에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걸음씩 전진합니다. 많은 격려와 따뜸한 조언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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