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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속에서
발걸음은 자연히 사회주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움직였습니다.
그들의 인터넷 사이트를 두드리고 그들의 책을 구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기독교세상에서 불한당으로 취급되며 악의 축으로 몰리고 있는 이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보다 오히려 더 진지하고 열정적이라는 것을.

물론 그들의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니며
불안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중에 서준식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일본교포로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간첩으로 수감되어 17년간을 옥중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27살의 나이에 감옥에 들어가
가장 황금같은 청춘을 감방에서 보냈습니다.
갖은 전향의 위협에도 듣지 않고 비전향장기수 1호로 석방된 사람.

그가 남긴 저서로 <옥중서한>이 있습니다.
거기서 전도의 목적으로 그를 만난
어느 기독교목사 사모와 나눈 편지를 읽었습니다.

서준식은 여기서도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를 만났습니다.
그가 예수를 마치 동지처럼 자신과 거의 동일시하고 있음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가르지고 양육한 스승이요 친구요 교과서가 되었던 감옥
그 감옥에서 청춘을 다 보낸 사람이 남긴 <옥중서한>.

나는 언젠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겐 가장 아끼고 평생토록 가까이 두고 읽고싶은 책이 둘 있다.
그 하나가 <성경>이요, 그 둘이 서준식의 <옥중서한>이다.'

그는 감옥에서 나와 인권운동을 하다가
큰 상처를 받고 어디론가 사라져 지금은 행적이 묘연합니다.
수소문하여 언젠가는 그를 찾아내어, 시린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싶은 마음 하나 남았습니다.

나는 어떤 신령한 성직자의 생애나 설교에서도
서준식의 옥중서한에서 만난 예수만큼
가슴 깊이 와닿은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나에게 예수 가까이로 인도한 사람은 서준식이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겪은 고난의 세월 때문일 것입니다.
아니, 그것은 어쩌면 보다 아름답고 좋은 세상을 향한 그의 열정과 불굴의 투지에 연유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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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하 2012.12.12 13:53
    감사합니다.
    부끄럽지만,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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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식 2012.12.12 13:53
    [옥중서한]을 읽어보겠습니다. 귀한 글에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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