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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2013.01.09 16:05
세상에는 아름답고 존경스런 일이 많지만
신앙 문제에 서로 일치하지 않는 다른 생각,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공경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다분히 감성적으로, 때로는 경험적으로 자리잡게 된 신앙이
나아가서 지성에 의해서까지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신앙의 길을 함께 가는 동료들일겁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신앙이 온전하다고 자랑할 수 없고, 또 주장하려 하지 않는 도상의 나그네들입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변화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니, 그 눈부신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중심에 불변하는 중심이 버티며 감싸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변화와 불변하는 중심, 우리는 그중의 어느 하나가 없어도 당장 숨막혀 질식해버리겠지요.

급변하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는 일,
중심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 중심을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드러내는 일
나만의 중심이 아니라 보다 많은 존재들, 모든 존재를 함께 아우르고 있는 우주의 중심!

실재하는 그 중심을 내 의식이 따라잡고 깨닫기 위하여!
나만의 작은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큰 우주의 중심에 이르기 위하여!
지상의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숨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하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세워진 벽보다 더욱 완고한 자신의 벽을 넘어서
손에 손잡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아니, 나부터 겹겹히 쌓인 나의 벽부터 허물어가는 새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사이를 가로 막으며 무수한 피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장벽은
아랍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자지구의 안보의 장벽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시적인 장벽을 넘어, 서로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종교상 신앙고백의 차이에 관계가 있습니다.

내가 만난 아랍인들마다 기독교의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 그들의 하나님과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은 같다 하였습니다.
무슬림의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사탄처럼 여기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섬기는 이상으로 마호멧을 높이 섬기고 있지만
그들은 결코 마호멧을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엄격하게 신의 사도라 말합니다.
그들의 경전 쿠란은 예수를 무시하기는커녕 마호멧과 같은 서열로 존경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아나벱티스트가 부단히 추구해 마지 않는 고귀한 <평화>의 노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 우리가 믿으며 찬양하고 있는 하나님을 새롭게 이해하는 일이며,
무엇보다도 이 중심의 반경, 그 깊이, 그 높이를 새롭게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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