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man이 아니라 하나님을...

by 전남식 posted Dec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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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내용 요약
본문-요18장1절 ~14절

우리는 끊임없이 강한 나라, 강한 지도자 밑에서 우리의 안전과 행복이 보장된다고 믿고 싶어 한다. 이스라엘 백성도 그러했다. 메소포타미아 제국에서 아브라함을 데리고 나와 가나안이라는 손바닥 만한 땅에 머물게 하시고, 그를 통해 제사장 나라를 세우고, 열방이 복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이집트 땅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시고,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다. 하나님은 제국의 수장인 바로를 제거하시고, 모세를 왕으로 세울 수도 있었다. 제국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강대국,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던 그들은 하나님께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에게도 왕을 주옵소서"라고 요구했다. 하나님이 왕이시고, 그 분이 통치하시는데,
그러한 왕권과 통치권은 너무 나약해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강력한 왕을 요구하다가 앗시리아와 바벨론에게 짓밟히고 포로로 사로잡혀 갔다. 강대국에서 살고 싶었고,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던 그들은 강대국에서 강력한 지도자(Strongman)에게 짓밟히고, 억압과 착취를 당해야 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떠나 그들이 거할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신다는 것은 피안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제국의 통치를 탈출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나라를 세우시겠다는 뜻이다. 그것이 교회다. 교회는 제국의 질서를 거부하는 대항공동체(counter community)요, 제국에 저항하는 저항공동체(resistance community)요, 세상의 대안공동체(alternative community)로서 교회의 존재 자체가 세상의 불의를 고발하고 폭로한다.
등불과 횃불로 세상을 밝혀야 하는 시대에 예수는 빛으로 오셨지만 오히려 세상은 빛을 거부하였다. 예수님 자신이 강력한 피난처요 무기가 되시지만 우리는 칼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 줄거라 믿는다. 예수께서 '나는 나다'라고 말씀하시자 그를 잡으러 온 사람들이 뒤로 자빠졌다. 예수님 자신이 신적 권위를 가지고 계시지만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에게도 인간 왕을 요구한다.
베드로는 칼로 그들과 맞섰지만 예수는 그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 명하셨다. 하나님나라는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강력한 지도자의 딸이요, 강력한 지도자가 되어 이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어 줄지 모르나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기나 경제력이 아닌 나눔을 기초로 서로 사랑하는, 모든 자가 친구가 되는 수평적 공동체다. 수직적 계급 사회에서 이러한 메시지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