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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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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 진 목사입니다.

아나뱁티스트 아카데미에 참여한 지는 꽤 오래인 듯한데, 죄송하게도 종반에 이르러서야 제 소개를 하게 됩니다. 저는 사실 아나뱁티스트에 관해서는 학교 다니면서 교회사 수업시간에 몇 번 들어본 것 외에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수년 전에 간간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나뱁티스트는 제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존재의 떨림’을 경험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은혜의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본질과 원형을 향해 질주해 가기 시작했던 출발점이었으니까요.

수년 간 단련되어진 제 몸은 어느새 ‘목사스러운’ 게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제자로 살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교조적이고 추상적인 신학의 굴레로 적당히 포장된 천편일률적인 교회 조직원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있었으니까요. 좀 불편한 이야기지만 이 문제는 저를 늘 스토킹 하며 따라붙는 실존적 도전들이기에(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어느새 제 삶의 편린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순전한 나드 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 개척을 준비 중입니다. 5월에는 개척된 곳에서의 첫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나뱁티스트의 신앙 정신을 바탕으로 한 목회적 삶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제가 사역하고 있는 <네티비티(Nativity) 공동체>에 관해 짤막한 소개를 드리고 싶습니다. 네티비티는 ‘대안적 미래 공동체 운동’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몇몇 목회자들과 청년들이 모인 모임의 이름입니다. 오랜 준비 기간과 토론을 거쳐 모임의 특성과 가치를 결정하고 이제 막 첫 걸음을 시작했답니다. 지성, 문화, 영성을 축으로 하되 기독교지성의 새 판을 짜기 위한 교회교육의 변혁 운동과 현대사회에서의 예언자적 정신을 함유한 대안문화운동, 지역교회가 마을을 살려나가는 공동체 운동을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말이 좀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를 위해 성서 새로 읽기를 시도하고, 인문학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이야기가 구체적인 복음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며, 그리스도의 제자도가 그리스도의 평화를 향한 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나서고 있습니다.

그 중 처음으로 시작하는 두빛나래학교는 기존 교회학교의 틀을 새롭게 하려는 시도인데, 교리 위주의 인지교육 대신에 ‘몸으로 체험하는 액션메소드: 성경과 나의 이야기’, ‘성경과 인문학과의 만남’, ‘정의와 평화의 나라 만들기’ 등을 주제로 전혀 다른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 교회가 이 과정 전체를 받아들여서 올해는 교사들이 열심히 훈련 받으며 준비하면서, 교재개발과 가르침의 영성을 함께 배양해 나가고 있지요.

프로그램이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제자도를 시도하고, 성경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가치 확장되는 것을 기대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기도 부탁드려요.

아나뱁티스트와의 만남으로 더 깊은 주님의 숨결을 느끼고 있습니다. 깊은 숨으로 긴 호흡의 사랑을 하고 싶네요. 강의를 해 주시는 강사님들과 간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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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2011.04.11 14:44
    정진 목사님. 이렇게 삶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뵙진 못했지만 간간히 나누던 대화를 통해 목사님의 고민과 열정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내용을 접하니 고민의 깊이와 역사도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또한 고민에서 그치지 않고 공동체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 실현, 제자도를 관념과 소위 교회당 안의 '영성'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삶의 현장 안에서 구현하고자 애쓰시는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때론 반성을 넘어선 자기 혐오까지 마다않으며 '목사'의 정체성을 하나님 앞에서 계속 묻고 찾는 자세에서는 아직 풀어 내지 않은 이야기를 이미 들은 듯한 연민과 동지애를 느끼게 됩니다.

    네티비티 공동체에서 하고 계시는 '두빛나래학교' 사역은 KAC가, 특별히 개인적으로 제가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분야인데('아나뱁티스트 청년 학교'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미 앞서 진행하고 계시니 더욱이 반갑고 함께 협력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깊은 숨"과 "긴 호흡의 사랑"을 하자고 하셨는데, 계속 교제하시면서 저 표현의 의미와 내용을 채워가면 좋겠습니다.

    귀한 분들 만나뵙게 되어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월요일 뵙기까지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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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은 2011.04.11 14:44
    정진 목사님, 대단한 일을 하고 계셨군요.
    목사님께서 강의를 한 타임 하셨어도 좋을 뻔 하였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귀한 생각과 체험을 같이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

    주님 안에서 같은 뜻을 품고,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믿음의 동지로서의 만남이 더없이 감사하네요.

    은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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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하 2011.04.11 14:44
    누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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